[대구=뉴시스]이지연 기자 = 대구시립교향악단 제469회 정기연주회가 27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펼쳐진다. 세련되고 매혹적인 프랑스 클래식의 성찬이다.

음악감독·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가 지휘한다. 프랑스 작곡가 뒤카와 라벨의 동화 같은 작품과 이베르의 플루트 협주곡을 즐길 수 있다. 독일 쾰른 귀르체니히 오케스트라 종신 수석을 지낸 플루티스트 조성현이 협연한다.

프랑스 근대 작곡가 폴 뒤카의 '마법사의 제자'가 공연의 첫 무대를 연다. 1797년 독일의 문호 괴테가 쓴 동명 발라드를 프랑스어로 번역한 앙리 브라즈의 글을 바탕으로 1897년 완성됐다. 마법사인 스승이 외출한 틈에 제자가 물을 긷는 주문을 빗자루에 걸어 벌어지는 소동을 음악으로 그렸다. 미키마우스가 마법사의 제자로 등장하는 디즈니의 클래식 음악 애니메이션 '판타지아'(1940) 이후 더욱 유명해졌다.

이어 프랑스 음악계의 심미파 자크 이베르의 '플루트 협주곡'이 연주된다. 감각적인 선율미와 서정성이 돋보이는 이 협주곡은 1932년 작곡, 당대 프랑스 최고의 플루트 연주자 마르셀 모이즈에게 헌정됐다. 전체 3악장으로 구성됐으며 이번 공연에서는 전곡이 연주된다. 특히 플루티스트에게 까다로운 기교를 요구하는 마지막 악장이 감상의 묘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협연하는 조성현은 세계 유수 콩쿠르를 석권했다. 세베리노 가첼로니 국제콩쿠르 우승, 프라하의 봄 국제음악콩쿠르 준우승 등으로 주목을 받았다.

대구시립교향악단

공연 후반부는 관현악의 마술사로 통하는 프랑스 작곡가 모리스 라벨의 '어미 거위 모음곡'과 '다프니스와 클로에 모음곡 제2번'이 장식한다. 인상주의 음악의 특징인 선명한 색채감과 라벨의 빈틈없는 구성력을 엿볼 수 있다.

'어미 거위'는 동화집에서 가져온 5가지 이야기를 소재로 어린이들이 연주할 수 있도록 피아노 모음곡으로 만들어졌다. 라벨의 작품답게 내용을 단순화하면서도 어린이 특유의 감각과 신선함, 자유로운 상상력을 표현했다.

라벨의 '다프니스와 클로에 모음곡 제2번'은 양치기 소년 다프니스와 소녀 클로에의 사랑을 아름다운 선율에 담아냈다. 관현악법의 극치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 작품이다.

일반 R석 3만원, S석 1만6000원, H석 1만원.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객석을 제한해 개방한다. 8세 이상 관람할 수 있으며 예매 등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지휘자 코바체프는 "프랑스의 근대음악가 뒤카, 이베르, 라벨은 자유로운 상상을 바탕으로 그들만의 독특한 음악 세계를 구축했다. 여기에 프랑스 인상주의 음악의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음악의 회화성'도 빼놓을 수 없다. 몽환적인 화성과 뛰어난 관현악법으로 완성한 감각적인 프랑스 근대음악을 골고루 만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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